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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가 뷰티’의 반란, 오프뷰티의 등장에 유통시장 지각변동

2026-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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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보다 싸고, 올리브영보다 다양…직접판매에도 번지는 위기감

서울 도심 한복판에 ‘창고형 초저가 뷰티 아울렛’이라는 이색 콘셉트로 등장한 ‘오프뷰티(OFF BEAUTY)’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6월 말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인근에 문을 연 오프뷰티 1호점은 보라색 외관과 거대한 규모의 진열 공간으로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SNS 상에서는 “다이소보다 싸고, 올리브영보다 다양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며 주말이면 긴 줄이 생길 정도다.

오프뷰티는 ‘균일가 5,000원 이하’를 핵심 무기로 내세운다. 화장품, 생활용품, 패션잡화, 향수 등 수백 종의 제품이 진열된 이 공간은 ‘실속 있는 뷰티 쇼핑’을 원하는 젊은 소비자와 외국인 관광객의 수요를 동시에 흡수하며 단숨에 뷰티 유통 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오픈뷰티, 올리브영·다이소와 정면 승부

현재 국내 뷰티 유통 시장은 CJ올리브영과 다이소가 양분하고 있다. 특히 올리브영은 연매출 4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둔 업계 1위 기업으로, 전국 1,300개가 넘는 매장을 통해 트렌디한 뷰티 브랜드와 전문적인 쇼핑 경험을 제공하며 독보적인 입지를 지켜왔다. 반면 다이소는 가성비를 앞세워 뷰티 시장을 빠르게 확장 중이다. 최근 다이소는 뷰티 상품만 500여 종 이상을 확보하며 전년 대비 관련 매출이 144% 급성장했다.

하지만 오프뷰티는 이들보다 한층 더 극단적인 가성비와 즉흥 구매’를 유도하는 매장 구성으로 정면 돌파에 나섰다. 특정 브랜드보다는 인디 브랜드, 수입 재고, 도매가 직매입 상품 등으로 다양성을 확보하고, 진열 방식도 ‘창고형 오픈 셀프 시스템’을 택해 회전율을 높였다. 방문객이 구매 부담 없이 다양한 제품을 접할 수 있게 하면서 충동 구매를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구조다.

직판시장에 새로운 위협이 될 수도

오프뷰티의 등장은 직접판매 기업들에게도 결코 가볍지 않은 신호다. 뷰티와 건강기능식품 중심의 직접판매 시장은 지난 수년간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해왔다. 특히 코로나19 시기에는 대면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빠르게 전환하며 위기를 극복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이어지는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 소비 위축 흐름 속에서 고가 중심의 직접판매 제품 소비는 점차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직접판매는 전통적으로 대면 상담을 기반으로 고관여 제품을 판매하는 구조다. 이러한 방식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로 불리는 MZ세대에게는 익숙하지 않고, 오히려 비효율적인 유통 구조로 인식되고 있다. MZ세대는 보다 간편하고 빠른 쇼핑 경험을 선호하며, SNS 후기와 실시간 콘텐츠에 기반한 구매에 익숙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직접판매업계가 당장 ‘위협받는다’고 보지는 않는다. 직접판매 제품의 소비층은 MZ세대에 국한되지 않고 중장년층, 실버세대 등 다양한 연령대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의 MZ세대가 앞으로의 주요 소비 주체로 성장한다는 점에서, 이들을 향한 유통 방식과 마케팅의 혁신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로 여겨진다.

여기에 오프뷰티처럼 즉석 체험 없이도 ‘신뢰할 수 있고 저렴한’ 제품을 직관적으로 판매하는 채널이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은 굳이 제품 설명을 듣거나 상담을 받아야 하는 구매 구조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않게 됐다. 초저가, 균일가, 창고형 진열 방식 등이 결합된 오프뷰티의 방식은 소비자에게는 가볍고 빠른 소비 경험, 기업에는 기존 고가 유통 구조의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을 두고 “20~30대 소비자들이 더 이상 고가의 직접판매 화장품에만 의존하지 않게 됐다”며, “앞으로는 유통의 간결성과 가격 경쟁력이 브랜드 신뢰도 못지않게 중요한 가치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NEW 소비 공식 : 가성비 + 체험의 간소화 + SNS

오프뷰티는 출범 초기부터 SNS에서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방문 인증샷을 공유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오프라인 매장 중심이던 뷰티 유통이 다시금 ‘놀거리’와 결합된 오락형 소비로 진화하고 있다. 이는 다이소·올리브영뿐 아니라 온라인 중심의 플랫폼 쇼핑, 직접판매 방식에도 영향을 주는 요소다.

특히 ‘당일 소비, 당일 체험, 당일 후속 콘텐츠’라는 소비 공식이 10~20대에서 빠르게 확산되면서, 고관여·고가격·지연형 소비 구조에 익숙한 브랜드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다. 오프뷰티의 확장은 곧 유사한 창고형, 균일가형, 노브랜드형 뷰티 숍의 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오프뷰티의 도전은 단발성 트렌드가 아닌 새로운 유통 생태계의 출현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프뷰티는 올리브영이나 다이소처럼 전국 확장을 이뤄내기 전이라도, 유통 판도에 강한 메시지를 주고 있다”며, “직접판매 기업도 이제는 구조 변화나 유통 혁신 없이는 생존이 어려운 시대에 진입했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가격 파괴’와 ‘유통 단순화’를 핵심 키워드로 등장한 오프뷰티는 국내 뷰티 유통 시장의 새 변곡점이 되고 있다. 향후 오프라인 유통 전략, 브랜드 마케팅, 직접판매 모델까지 전방위적인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조주홍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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